출발 당일 일기 예보를 보니 비가 예정이 되어 있었다.
갈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오전 8시 쯤 예보를 보니
전라도 지역은 오후에 비가 그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일기예보를 믿고 출발을 하였는데..
먼 구름을 보니 심상치가 않았다.
서대전ic를 들어갈 무렵 비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가 계속오면 중간에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놀랍게도 벌곡을 지나면서 비가 싹 그쳤다.
이것이 계룡산의 위용인가!!
두시간여를 달려서 나주에 도착했다.
나주ic에서 빠져나와서 시골길로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성당,
노안천주교회에 방문했다.
우선 차를 오래 타면 답답하니 잠깐이라도 쉴 생각에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마침 적당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나주지역 최초의 성당이라고 했고,
특이하게도 건물 모습이 십자가 형태를 띈다고 해서
궁금했다.
도착해보니 '풍류락도 영산가람길'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는 탓에 생기게 된 이름인것 같았다.
노안천주교회는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었다.
숲속의 오래된 학교같은 인상을 받고 올라가보니
오래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만큼 이끼와 우거진 덤불들이 눈에 띄었다.
보도블럭도 수십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았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보통은 성당에는 큰 마리아 상이 있기 마련인데...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쪽 편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에서 봐도 작다.
이것은 식탁? 처럼 보였다.
아마 성만찬을 하는 곳일려나..
따로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알 수 없었다.
1927년에 건립되었고 1957년에 증축한 되었다고 나와있다.
약 90년이 된 건물..
지난 번 김제에서 방문했던 수류성당과 비교가 되었다.
수류성당의 이미지는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면
이곳의 느낌은 고즈넉했다.
아쉽게 문이 잠겨있어서 내부를 구경하진 못했고,
대신에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건물 전체를 하늘에서 바라본다면 이 부분이 십자가의 왼쪽날개부분
십자가의 오른 날개부분
십자가의 목 부분일 것이다.
건물을 십자가로 지은 이유는 뭘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십자가가 달려있었다.
저런 십자가를 뒤에도 달아놨네? 하면서 돌아나오는데
혹시나 해서 보니 정면에도 양 옆에 작은 십자가가 있었다.
한 건물에 십자가를 세우고,
또 작은 십자가를 여러개 세우고
이번에는 건물 자체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다니..
분명 무슨 이유가 있는것 같았다.
김대건 신부와도 연이 있는 곳인지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있었다.
먼 길 달려오느라 피곤하던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한 장소였다.
비가 촉촉히 내린 숲 사이에
가려져 있는 건물의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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