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장기로 10-21 에 위치한
제일농장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한정식 하나다.
1인 2만5천원
선화당에서는 자동차로 약 15분 정도 걸렸다.
식당을 오르는 언덕길이 비포장도로 였다. 그만큼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식당이라는 반증이다.
식당 입구에서 마당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다. 마당터가 넓고, 우측으로 별채가 있어서 식당으로의 느낌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같은 정취가 느껴진다.
식당의 내부 모습은 단촐하다.
특별할만한 인테리어가 있는것도 아니고 칸막이도 없다.
좌식 의자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방바닥에 방석만 깔고 앉는 구조이다.
정말 처음 보는 식당이다.
음식이 나올때까지 방바닥에서 공주시 관광안내 책자를 꺼내 보면서 기다렸다.
충남지역 로컬푸드 식당은 미더유~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제일농장식당은 2017년도에 선정되었다.
별의 등급은 식당의 질이나 수준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식재료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한정식이다보니 해산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공주는 바다가 끼어있지 않다보니 해산물이 로컬푸드일수가 없어서 별 등급 2개인 것이다.
처음 상을 받고 나서 몇가지 메인 반찬들은 따로 가져다 주셨다.
사장님과 종업원이서 직접 상을 들고 와서 내려놓는데, 여간 수고스러운것이 아닌것 같다.
공주시에서 인정한 좋은식당
물컵도 도자기이다.
민어구이
해물탕
청국장
전통 너비아나
이렇게 모든 찬이 나왔다.
너비아니는 갈비를 얇게 저민다음 양념장을 앞뒤로 발라 숯불에 직접 구워서 내놓는 것이라고 한다.
오직 사장님만이 구워낸다는 장인의 솜씨가 깃든 귀한 찬이다.
마지막에는 유자차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전라도 지역의 한정식만큼 화려하고 기름진 반찬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너비아니와 민어구이 두개의 메인요리를 뒷받침해주는 갖가지 반찬들로 한 상을 채운 이 식사는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백제의 아름다움과도 같지 않을까.
거의 한시간 반이 넘도록 꾸준히 먹었는데도 속이 부담되지 않은 것 역시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밥을 다 먹고 슝늉을 먹고, 또 누룽지까지 먹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푸짐한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