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동 60년 전통 육개장집 리정

어느 지역을 가든지 그 지역의 특색있는 식당이나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그런 식당을 찾아가는걸 즐긴다.

이번에 방문한 청주에는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육개장집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허름한 건물 외벽을 리모델링한 식당의 겉모습이 보였다.
주차장은 따로 없는것 같아서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오후 2시까지는 주차단속을 하지 않음)
출입문을 열자마자 테이블이 보여서 이런 구조가 가능한가?  싶었으나 손님이 많이 몰린다면 이런 국밥류를 제공하는 식당의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히 가능한 배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문쪽에서 조금 먼, 안쪽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벗고 방바닥에 앉으니 주문을 받으러 오셨다.
육개장 2개와 설렁탕 1개를 주문하면서 수육(소)를 시켰다.

아주 유명한 육개장집이라고 들어서 한그릇에 9천원 만원을 예상했었는데, 8천원이어서 가격적으로 꽤나 매력있게 느껴졌다.
내가 청주의 물가나 식사비용이 어떤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더 있다.

여느 국밥집에서나 칼국수집에서 하듯이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항아리에 김치가 들어 있었다.
정갈해 보이는 김치와 석박지? 깍두기? 가 있었다.
각각 그릇에 담아놓고 김치맛을 보고 있으니 곧 수육이 차려졌다.
소수육을 처음먹는것이기도 하지만 파간장은 독특하게 느껴졌다.
짜지 않은 간장에 파 특유의 향과 맛이 잘어우러졌다.

수육이 나오면서 이렇게 밑반찬이 나왔다.
우리는 국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밑반찬을 더 주는구나 싶었는데, 서빙하시는 분께서는 수육을 주문하면 이렇게 찬이 같이 나온다고 설명해주셨다.
반찬과 수육이라니 ㅎㅎ 뭔가 생소한 조합이다.

드디어 나온 수육!
야들야들하고 잡냄새가 나지 않는 잘 삶아진 수육이 나왔다.
그리고 수육의 밑에는 파가 깔려있었다. 파와 수육을 같이 먹으니 식감도 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수육(소)인데도 이렇게 양을 푸짐하게 주시니 육개장은 어떻게 다 먹나요~~

수육을 거의 다 먹어갈때쯤 육개장과 밥을 가져다 주셨다.
그런데 역시 국밥집이 잘되려면 김치가 맛있어야한다. 이 집도 김치가 맛있었다. 여러번 꺼내먹다보니 옆 테이블의 항아리에서 김치를 꺼내야했다^^;

그리고 육개장.. 이화수 육개장처럼 빨갛고 얼큰한 육개장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선짓국같은 맑은 국물에 자극적이지 않은 육개장이었다.
또, 파가 들어간 육개장이었다.

파를 이렇게나 많이 먹었는데 맵지 않은 것은 사용하는 파의 종이 다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파보다 질기지 않고 단맛도 더 많이나는 파를 쓴게 아닐까..

먹다보니 국물까지 싹 다 비우고, 수육과 함께 나온 반찬도 다 먹고, 김치와 깍두기도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나 식당 음식을 많이 먹다니.. 게다가 소고기가 든 기름진 음식을 말이다. 분명 속이 불편해야 할텐데, 더부룩하지도 않고 느글러리지도 않았다.
이것도 파를 같이 먹은 탓일까?

누군가 청주에서 괜찮은 식당을 찾는다면 이곳에 가면 후회하진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