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청주까지 약 한시간여를 달려서 국립청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우암산자락에 위치한 국립청주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자 우암산 걷기길과 청주 관광안내도가 보였고, 좀 더 올라오면 국립청주박물관 안내도가 있었다.
옆으로는 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완만히 올라가는 길 끝에 국립청주박물관이 위치했다.
안내책자는 한국어와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국립박물관은 아무곳에나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
그렇지만 왜 청주에 국립박물관이 있는건지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백제나 신라 고려 조선의 도읍도 아니었고, 이렇다 할 사적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국립박물관이라니? 이러한 의문을 품고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무척 작은 돌날이 눈에 띄었다.
돌날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요사이 한참 유행한 모바일 게임 듀랑고 때문이겠지만 교과서나 다른 곳에서 보았던 돌날은 분명 사람의 주먹만한 크기의 돌날이었다. 크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쳐내거나 다듬기 위한 돌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돌날이라니..? 용도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삼한시대의 유물이 있었다.
사실 6-7차교육과정을 거치며 역사를 배웠지만 삼한시대의 것은 거의 기억에 나지 않는다. 나는 국사의 대부분을 삼국시대 이후로만 인식했던것 같다.
신라시대 국보이다. 사면이 양각으로 조각이되어있었고, 물결무늬나 불상의 모습이 생생했다. 부처의 얼굴들이 손상되어있었는데 훼손된건지 자연마모된건지는 모르겠다.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찍어낸 책
조선시대 유물까지 보고 나오니 카페나 갤러리같은 느낌이 들면서 국립청주박물관의 4계절 사진을 전시해 놓은 통로가 있었다.
이후로는 국립청주박물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역사에 대한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얼마만에 보는 OHP필름인가..
요즘은 스크린에 빔프로젝트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이런걸 사용했었다.
투명필름에 그려진 그림을 빛의 반사를 통해 크게 볼 수 있는 장치.. 과학시간에나 봤던 장치였다.
이렇게 쭉 청주박물관의 역사를 둘러봤다.
많은 박물관을 다녀본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박물관은 특정한 시대의 유물만을 모아놓았던것 같다.
선사시대면 선사시대, 백제면 백제 신라면 신라정도.. 고려~조선까지의 시대정도?
그런데 국립청주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을 모아놓았다. 유물의 보존상태도 뛰어났고, 박물관에 담아낸 역사의 스펙트럼이 이렇게나 길다.
아마도 이게 국립청주박물관이 생긴 배경이 아닐까 싶다.
다음은 별관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에 갔다.
별 기대없이 구색갖추기용의 어린이박물관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정말 잘 만들어진 어린이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입구쪽에는 큼지막한 쉼터가 마련되어있었다.
아이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느끼고 해소할만한 체험거리들이 많았다.
한 장소에 하나에 집중을 할수있도록 다른 체험장소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게 적절한 배치를 해두었고, 약간은 미로처럼 꾸며놓아서 곳곳마다 체험장소를 두었다.
디지털 그네.
이 마루에 올라가서 저기쓰여있는 체험도구를 사용하여 놀이를 할 수도 있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식품별 영양소를 공부할 수 있었고,
젓가락질을 연습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이외에도 십여개가 넘는 체험거리가 즐비해있었다.
무엇보다 어린이박물관에 있는 4종류의 케릭터도 정말 잘 만들었다. (이제보니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케릭터 관련 기념품이 있을까 싶어서 기념품가게에 가봤는데, 당연하게도 없었다. 정말 훌륭한 케릭터를 잘 만들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것 같아서 아쉽다.
어린이박물관을 나오면서 보니 한편에 영유아가 체험할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이름은 세모 동그라미 네모 의 앞자를 따서 세동네 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이름과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의 교육과 체험에 정말 유용한 박물관이 될 것 같다.